2주만에 깨달은 이브온라인의 특징

이브 온라인은 PvP게임입니다

이 문장은 아닐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브 온라인의 서비스 회사인 CCP는 모든 유저에게 무한에 가까운 자유도를 주고 있습니다. 유저들은 게임이 제공하는 스토리라인을 따라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튜토리얼이 끝나자 마자 퀘스트를 포기해버린 후 웜홀에 있는 해적단에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CCP는 게임속의 안정적인 물가유지를 위해 경제학자까지 동원하여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 유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PvP가 있습니다. 이브온라인의 세계도 다른 게임처럼 끝임없이 자원이 생성됩니다. 말 그대로 '무한한 자원'입니다. 무한한 자원은 필연적으로 재화의 가치 하락과 유저들의 아이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데요, CCP는 이 부분을 PvP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게임 속에서 상대방에게 공격당해 죽으면 우주선이 파괴되는데, 이때 가지고 있는 아이템의 절반이 사라지고 절반은 누구에게나 빼앗길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결국 2의 재화를 생산해도 PvP 한 번에 1로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주선이 파괴된 유저는 다시 우주선을 사기 위해 2의 재화를 소모하게 됩니다. 또한 아이템 중에는 우주선이 파괴시 그냥 증발하는 아이템이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재화의 손실이 있습니다. 결국 PvP를 할 때마다 아주 조금씩 이브 온라인내의 재화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그 증가폭이 미미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CCP는 유저들의 PvP를 최대한 아니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브 온라인은 현실 게임입니다

말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게임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보름 정도 해 본 결과를 토대로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인간이 진짜 우주에서 생활하게 되고, 무한에 가까운 우주라 한다면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일이 다 일어납니다. 이브온라인에서는 다른 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원의 채집부터 배송, 제작, 판매까지 모든 것을 유저들이 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실제 사회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직업이 생겨나고 심지어 물건을 받아 파는 중간상인까지 존재합니다. 단지... 이 사회가 무법천지라는 것만 제외하곤 말이죠.

그럼 제가 2주간 이브온라인을 해보고 느낀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브온라인에는 레벨이 없습니다. 대신 누구나 시간을 들여 스킬을 익힐 수 있으며 이 스킬을 통해 기술을 연마합니다. 하지만 이 스킬이라는 것은 유료 결제기간 동안만 성장하기 때문에 스킬을 키우기 위해서는 계속 유료 결제를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CCP에서 제공하는 현질을 통해 스킬을 익히게 됩니다. 결국 어느쪽으로든 CCP는 돈을 벌게 됩니다.

  • 대부분의 사용자가 알트(Alternative의 약어)라고 부르는 부계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선스의 문제로 유저들은 두 개 이상의 계정을 유료로 결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원활한 육성과 사업을 위해 컴퓨터까지 두 대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위의 이유로 화면에 보이는 접속자 수는 시간당 23,000명 정도지만 실제 유저의 수는 16,000명 아래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완전 골수 유저가 가득한 게임입니다.

  • 이브온라인 게임 내에서 멀티 계정에 대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래도 유료 결제 또는 직접 게임내 화폐를 벌어 구입하는게 낫습니다.

  • 만약 오메가 계정(유료 결제)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하셨다면 바로 알파 계정(무료 계정)을 하나 더 만드시길 추천합니다. 이브온라인은 시간이 돈이라 가능한한 빨리 만들어 스킬포인트라도 쌓이게 하면 유리합니다.

  • 전체적으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작하고 얼마 안되 퍽치기를 당하면 심리적 타격이 상당할테니까요. 추천할만한 방법은 나무위키나 펀즈위키의 내용을 충분히 보고 시작하면 그래도 낫습니다.

  • 이브 온라인의 세계는 경찰이 없으면 우리가 어떤 생활을 하게 될 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절도, 강도, 사기, 납치, 암살, 테러, 전쟁, 그 모든것이 게임내에 존재합니다. 심지어 상대방 회사에 대한 스파이질도 서슴치 않습니다.

  • 물론 이브 온라인은 경찰이 있어도 어떤 경우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보여줍니다.



그래도 추천은 합니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의 게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만들어 낸 수많은 컨텐츠가 있으며 게임 자체가 제공하는 컨텐츠도 있습니다. 저 처럼 별 생각없이 시작했다가도 금새 빠져 쉬지않고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뭐 게임은 직접 해봐야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보다 긴 수명의 게임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이유를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댓글

  1. 바람의 나라는 더 오래됬는데...

    답글삭제
  2. 읏.. 그렇군요.. ㅎㅎ;
    전 바람의 나라는 해 본적이 없어요. ㅎㅎ;

    답글삭제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