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만 죽고싶다

사는게 너무 힘들다


어제는 7시 정도에 집에 도착했다. 출발한다고 연락하니 아내가 저녁을 어떡할 거냐고 해서 나가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 아마핸 대답이 오길래 그냥 집에서 닭가슴살이나 먹겠다고 했는데, 집에 돌아오니 아무도 없었다. 달리 뭐라고 말 할 거리도 없어서 집에 도착한 UV필터를 카메라에 불여주고 내 방에 있었다.
저녁 10시가 좀 넘어 딸아이가 아침부터 계속 배가 아프다고 엄마를 붙잡고 내 방으로 왔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복부 불편감이라니. 난 볼 것도 없다는 식으로 대답했고 아내는 배도 한번 만져주지 않는다 뭐라고 투덜거렸다. 그것 때문이었나? 저녁 11시 30분 정도 되어서 잠을 자러 침실에 갔고 양압기를 달고 누워 있었는데 잠이 조금 들려고 하면 아내가 몸을 뒤척였다. 진심으로 아내랑 몸이 닿는 것도 싫어서 침대 모서리에 딱 맞게 누워있었는데 아내는 돌연 나가버렸다.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양압기의 소리가 거슬렸던 것 같다. 한 10분 정도 있었나? 갑자기 만사 짜증나고 화가 나서 나도 내 방으로 가버렸다.

양압기는 내 건강을 위해 달고 있는거다. 체중이 늘고 나서 코골이가 생긴 것 같아 200만원이나 주고 구입을 했고, 요즘들어 꾸준히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모터음이 싫었나 보다.

그냥 너무 힘이 든다.

집에서도 집 밖에서도 남들이 날 귀하게 생각해주고 좋아해주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에게 딱히 잘못을 한 적도 없다. 그저 더 이상 잔소리 하는 것이 싫을 따름이고 타인에의해 내 마음이 상처받기를 바라지 않을 따름이다. 누가 결혼하면 행복하고 마음이 편하다고 한 걸까? 이렇게나 살기 힘들고 짜증나고 화가 나는데. 어서빨리 망원경이 도착하면 짐을 싸서 도망치고 싶다.

이 세상에 아무리 주위를 돌아봐도 마음편하게 내가 쉴 곳은 없는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