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임이 좋은 이유

사람들은 가끔 무신론자들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삶을 사는지 궁금해할 때가 있다. 무신론자들은 내세를 믿지도 않고 윤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신 자체도 존재한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나를 관리감독하는 누군가가 없으니 마음대로 살 것 같고 사회의 도덕이나 규율을 무시하고 살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무신론자들의 삶은 일반인들이 보는 것 보다 훨씬 진중하다. 그들에게 인생은 단 한번뿐인 기회이고 이 기회가 끝나면 더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이 단 한번의 기회만 존재하는 가챠를 돌린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당연히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이 기계가 다른 기계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나올 확률이 높은지, 그리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후회를 덜 할 상품이 나올지를 꼼꼼히 따지게 된다.
이런 행태는 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비록 지금 한없이 우울하고 힘들어도 이 삶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결심했다면 어떤수를 쓰든지간에 최고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된다.

무신론자들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다소 냉정한 눈길을 보낼지 몰라도 도덕적 판단이 떨어지거나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이 삶은 단 한번의 인생이 걸린 게임판과 같고 굳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망쳐서까지 나의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이 사회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만들어진 것이고 이 사회에서 내가 해로운 판단을 해서 나와 다른 사람이 고통받은 현실을 만드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외로 무신론자들은 사회에 순응하며 지내고 있고, 사회의 변화에 긍정적이다. 그들에게 이 삶은 소중한 것이고 비록 내가 그 누구에게도 이 사회에 내가 존재했음을 알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사회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해 나의 존재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사회의 마지막 지성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내가 무신론자임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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