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이유 없이 씁쓸함

특별히 기분나쁠 이유가 없다

어제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그냥 평소와 같이 퇴근을 했고, 퇴근하는 길에 버거킹을 들렸고, 집에와서는 밥을 하고 아내와 아무 불편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냥 평소와 같이 그렇게 하루를 보냈고 잠자기 전에 잠시 섹스를 했다. 
딱히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을 평범한 하루를 보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금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딱히 그럴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내가, 흔히 말하는 기분저하증이라는 걸까? 기쁘지도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슬프지도 않은데 그냥 기분이 별로라는 느낌이 든다. 어째서 그럴까?

조금 있다 업무를 시작하면 나아질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도 이상하다. 어째서 근무라는 재미없고 우울한 일을 할 때는 힘이 나고 기분도 조금 나아지는데 기분좋게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안좋은 것일까. 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연구해서 알려주겠지만 그냥 그렇다는 거다. 


중국 간쑤성을 덮치고 있는 모래폭풍

그나저나 그저께 중국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출발했다. 위에 사진을 보면 동감하겠지만 영화에서나 보던 거대한 모래폭풍이 실제로 눈 앞에 쏟아진다니. 기분이 어떨것 같나? 솔직히 나라면 공포에 떨 것 같다. 아무튼 저 무시무시하고 거대한 모래폭풍이 어젯밤 서해를 넘어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AQI는 93을 찍고 있고 사방에서 공기가 안좋아졌다는 글들이 타임라인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간 20~30년 후에는 우리 모두 외출할 때 공기정화통을 차고 다니게 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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