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글쓰기

어제는 잠을 거의 못 잤다


한 시간에 한번씩 깨면서 아침 6시까지 뒤척였다. 그저께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이상할 정도로 잠을 못자서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병원에 출근했다. 다행히도 운전중에 졸리진 않아서 괜찮았지만 이대로 가면 틀림없이 몸이나 마음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딱 이틀밖에 이러지 않아서 약을 바꿔야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번에 진료볼 때 약을 두 달치 달라고 해서 잔뜩 가지고 있으니 좀 더 참아보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하아.. 벌써 몇 년째 약을 먹고 있는데, 거기다 요즘은 조금씩 운동도 하고 식사량도 줄이고 이것 저것 신경도 많이 쓰고 있는데 달라지는게 거의 없어 조금 속상하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으니 뭐..

최근에 또 실패했지만 결국에는 금연이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금 했다. 어차피 지금 가진 담배가 한 갑 뿐이라 오늘 사지 않으면 자동금연 시작이니까 다시 시도를 해볼까 한다.
정말... 담배는 마약 맞다.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끊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정부의 합법적 마약이라는 말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오늘은 수술이 두 건 있다. 하나는 온 몸에 흩어져있는 지방종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이고, 다른 하나는 화상 환자다. 두 가지 수술중에 어느게 더 힘들것 같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지방종 수술이다. 왜냐면 숫자가 많고 매번 녹는 실로 흉터가 덜 생기게 꼬매야 하니 시간이 엄청나게 든다. 그렇지만 환자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 뭐.
두번째 수술도 사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 당뇨 진단 받은지 8년 되었다는데 다친 부분의 감각이 전혀 없다. 혈관조영 씨티도 확인했고 이상이 없는 것은 봤지만 분명히 동맥경화가 심할 것이고 심지어 감각이상으로 제대로 나을지도 의문이 든다. 거기다... 가장 큰 걱정은 신포괄수가제 아래에서는 수술해도 330만원이라 그 돈 안에서 완전히 치료를 마칠 수가 있을지, 그리고 성과급제 계약직인 나의 상황에서 또 마이너스를 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오늘 퇴원하는 환자도 -500만원 나왔다고 적정진료팀에서 연락이 왔는데 솔직히 실적문제를 고려하면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전문이 화상인데 화상치료는 낙동강에 내다버리고 와야 할 것 같은 상황이라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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