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잠을 너무 못 잔다

밤새 세 번 깨는 건 이젠 일상이 되었다


어제도 조금 일찍 잠이 들었는데 밤 12시에 깼다. 그로 2시, 3시, 4시에 한번씩 깼고. 환자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환자가 늘고 나서 유독 자다가 깨는 일이 많아졌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이 들고, 낮에도 피곤을 많이 느끼고 있다. 뭐 주관적인 느낌은 잠을 잘 못자니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힘이 드니까 지치고 쉽게 짜증이 나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아직 해결해야 하는 환자가 세 명이나 있는데, 신경써서 자료 찾아보고 살펴야 하는데도 자꾸 피하고 싶어진다. 물론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해야할 일을 다 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에 내 자신을 붙잡아두는데 많은 힘이 든다. 하아... 아무튼 잠을 좀 더 잘 자야하는데 자지 못해서 걱정이다.

어제 낮에는 내가 근무시간동안 무얼 하는지 잠시 생각해봤다. 근무시간에 놀고 있는게 아닌지 문득 궁금해서였다. 그랬는데... 생각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ㅎ;
외래 시간에는 외래를 보고, 외래가 없는 시간에는 수술을 하거나 환자 드레싱을 보고, 또 그 동안 찍은 사진자료를 차트에 붙이고 논문을 읽고 그랬다. 하루 8시간 근무로 되어있는데 알차게 보내고 있었다고 할까? 지금 받는 봉급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내 분야의 추세를 따라가는 일도 사실은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SCI급 논문이 매달 수십개씩 나오고 있는데 그걸 짬짬이 읽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고, 읽고나서 내용을 정리해 놓는 것도 큰 일이다. 그런데도 꾸준히 그 일을 해오고 있었으니 조금 나 자신에 대해 칭찬을 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거의 독학에 가깝게 화상을 공부했는데, 이제는 나 자신에 대해 조금 자신을 가져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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