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에서 판매 거부했어

미국 국토 방위국인가의 승인이 필요하데


며칠전에 칼라 CCD카메라를 주문했는데, 오늘 편지 보니까 판매가 취소되었다고 왔다.
이유인즉슨 미국에서 해외로 수출할 때는 판매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데, 내가 주문을 한 회사는 이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뭐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총기류 파는 회사였거든. ㅡㅡ; 어째서 총기를 파는 회사가 천체관측용 장비를 파는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값이 싸서 주문을 했더니 보기좋게 까였다.
뭐.... 120만원을 아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인지라 당분간 흑백으로 열심히 촬영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칼라로 팡팡 찍을 수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내 돈 아끼라고 하늘이 도운거라 생각하려고. 대신 몸이 좀 고생하면 되겠지뭐...

다행이도 이번에는 넘겼지만, 천체사진 분야는 일반적인 사진 분야보다도 장비병이 심한 곳인 것 같다. 더 정밀한 광학 장비(빛의 색수차를 완전히 잡아주는)를 구입하면 구입할 수록 더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인맥이 없는 내가 알기로도 천체사진가들의 장비병은 이미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수준이라고 하더라. 편하게 사진 찍으려 하다 나도 그 군비경쟁에 참가할 뻔 했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치만... 사진 찍는게 힘든 것은 사실이고, 다음번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안 서니까 돈을 더 쓰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뭐, 미국 정부에서 막아줬으니 당분간은 돈 쓰지 않겠지만 말이야. ㅋ

어제는 몸이 좀 안좋았다. 아침부터 계속 노곤하더니 저녁에는 허리가 지끈지끈 쑤시고 왼쪽 팔이 가만히 있어도 쑤시는 것이 느껴졌다. 집에 가는 길에 아내에게 쌍화탕이라도 두 팩 갖다 달라고 했는데 갈근탕을 한 박스나 갖다 놓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약 먹기 전에 몸이 좀 나아져서 약은 먹지 않고 일찍 잠을 잤다. 그리고 어제는 중간에 한 번 깨기는 했지만 7시간이나 잤다.
아무래도 운동을 좀 해야할 것 같다. 체력이 완전히 떨어져서 바람만 불어도 감기가 오는 것을 보니 이대로 있다간 몸이 축나서 하늘나라 갈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부쩍 든다. 추우면 춥다고 운동 안하고, 더우면 덥다고 운동 안했는데 이제는 운동을 좀 해야할 것 같다. 당장 운동하기가 망설여지면 적어도 동네라도 매일 한 바퀴씩 걷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으음... 오늘... 부터 할까나. 생각만 해도 하기 싫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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