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진 일본

우리나라에 링링이라는 귀여운 이름의 태풍이 올라와 사람을 세 명이나 죽게하고 천천히 사라지고 있을때, 적도 근처에서 작은 태풍이 하나 만들어져서 올라오고 있었다.



파사이(Faxai)라는 태풍이었는데, 이 녀석은 일본으로 직진해서 올라왔다고 한다.
그리고 도쿄의 동쪽, 치바현이라는 곳을 강타했는데...

최대 60m/s에 달하는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이 태풍은 치바현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가계 유리창은 전부 깨어지고, 도로도 엉망이 되고, 건물 지붕을 날리는가 하면 송전탑을 넘어뜨려 전력망을 끊어버렸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확인된 바로는 치바현의 수도, 전기, 가스망이 전부 끊어져버렸다.
벌써 이 태풍이 지나고 일주일이 된 것 같은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아직도 송전망을 복구하지 못했고, 이번달 말이 되어야 간신히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들이 올라왔다.
이 와중에 일부에서는 열사병으로 세 명이 쓰러져 다른 현까지 호송되었다고 하고.
....우리보다 잘 사는 이웃나라이고, 평소에도 지진이 많아 재난대비가 철저한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이게 뭔 일인가 싶었다.

황당한 것은 이렇게 큰 재난이 발생했는데도 일본 NHK는 우리나라 법무부 장관 청문회를 동시통역으로 보여주며 재난에 대한 어떤 뉴스도 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쿄에 사는 SNS친구들 말로는 이번 달에 아무 고지 없이 전기와 수도요금을 슬그머니 올려버렸다고 하던데, 재난 복구는 거북이 마냥 하고 있고, 정치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나라 정부 욕만 하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사이에 일본은 이상한 나라가 되어버렸나 보다.
사실.. 이런 모습 못 본 것은 아니다. 우리 박근혜때 비슷했으니 말이다. 배가 빠지고 사람이 죽어도 계속 돈 얘기나 하고 말도 안되는 위문 코스플레나 하며 시간을 때웠지... 당시 조류 인플루엔자가 돌아서 닭과 오리들을 우리나라 인구 만큼 살처분 한 것은 덤이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일본이 우리랑 똑같은 상황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풍이 몰아쳐 40만 가구가 단전, 단수로 신음하고 있어도 아무 뉴스조차 나오지 않고, 복구는 늦어지는 데다가 다른 나라들은 HACCP기준 준수로 이미 아무 문제 없는데 자체 기준을 이용한다고 떠들다가 돼지 콜레라가 창궐해서 살처분에 살처분을 거듭하고 있고 말이다. 진짜... 아베 정권은 일본을 이상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전에 그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공무원 욕을 하며 그 관료적 성격을 비판한다지만, 사실 한국이 이상한 대통령 9년 동안 망하지 않은 것은 그 굳건한 관료시스템 때문이었다고.
일본도... 이렇게 망가져도 아직 버티는 것은 관료제가 버티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뭐...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옆 나라가 재난으로 힘들어 하니 걱정되어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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