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스캔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제.. 갈 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집에서 안 쓰는 것을 주말에 시간 날 때마다 버리고 있고, 요즘은 전자부품과 계측기, 납땜장비 같은 것도 버릴까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그냥... 전부 다 버리고 모든 것을 잊고 싶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짐을 싹 다 버리면 내 욕심도 같이 버려지는 느낌이라서 그런가?

근데 이 와중에 딱 두 개의 장비를 샀다. 하나는 재단기(작두)이고, 다른 하나는 문서 스캐너다. 왜 샀냐면...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을 전부 스캔해버리고 없애버리려고 그랬다.

음... 어제 저녁까지 총 157권의 책을 스캔했다.
스캔 과정은 간단하다. 난 단순한 것을 좋아하니 띠지를 제거하고, 책의 겉표지 안쪽 접힌 곳을 잘라버린다. 그리고 재단기로 접착제가 붙어 있는 곳을 싹뚝 잘라버리면 스캔 준비가 끝이 난다.
한번에 60장씩, 스캐너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1초에 양면으로 쓱싹 쓱싹 스캔을 해준다. 다 된 결과물은 PDF로 저장했고, 나중에 OCR프로그램을 돌려서 용량을 줄일 생각이다.
이 과정을 지난 금요일 밤부터 어제까지 주구장창 했다. 그래도 아직 책이.. .음... 한 백 권은 남아있는 게 문제지. 거기다 지금 남은 책은 전부 양장본이라 어떻게 재단을 해야 할 지 난감할 따름이다.

스캔하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대부분의 책이라는 것이 한 번 읽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난 뭐 이런걸 다 스캔하고 있냐고. 어찌보면 지식에 대한 욕심이고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고집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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