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날씨가 또 안좋다고 한다

이번주에는 어떻게 나갈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물론 이번주는 반달이 떠 있어서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무 오랜 기간 촬영을 나가지 못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번 사진 촬영때 필터휠도 제대로 작동 안하고 APT도 제대로 작동을 안해서 완전히 망해버렸는데 그래도 이번에 나가면 잘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웃기는 것은, 내 수준은 아직 극히 초보인데 더 이상 실력을 기르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사실.
그냥 찍었는데 영상이 나오기만 해도 황송하고 기쁠 따름이다. ㅋㅋ

사실 내가 전문가가 될 것도 아니고 장비에 큰 돈을 투자할 생각도 없는데 더 대단한 사진을 찍겠다고 덤비는 것도 웃기잖아. 난 말 그대로 취미를 즐기고 있을 따름이고, 한밤중에 나가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멋진 천체를 찍을 수 있기만 해도 기쁘더라.
아마… 내가 대충대충 혼자 익혀서 그런 거겠지? 지금도 내가 다니는 카페에 가면 무슨 장비가 어떻고, 무슨 장비의 오차가 어떻고 하는 전문적이고 어려운 이야기들이 오고 가던데 솔직히 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혼자 생각이지만 아마 카페를 먼저 가입했다면 이 웃기는 취미를 아예 시도도 안했을 것 같다.
취미를 진지하게 하는 분들을 비웃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내가 너무 하찮고 못났다고도 생각하진 않는다. 까놓고 말해 정말 대단한 사진은 저 우주에 떠 있는 우주 망원경이 알아서 찍어주고 있는데 내가 그 녀석하고 싸운다는게 말이 되나? 걍 즐겁기만 하면 되는거지.

아무튼 이번주는 망친 것 같고 다음주를 기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그저 날씨가 좋고 기회가 잘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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