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오늘이

구글에서 광고한 "Life in a day"의 날이었다. 정확하게는 어제였구나



...당연히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를 보냈다. 뭔가 하는게 옳을 것 같기는 한데, 날씨도 좋지 않았고 기분도 좋지 않아서 어찌저찌 하다보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그게 내 하루 일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 

어렸을 때(지금으로 부터 한 20년 전)는 하루하루가 신기하고 놀라움이 넘치기를 빌었지만 지금 이 나이가 되고보니 그건 너무나 힘들고 지치는 삶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인간의 삶은 하루하루가 그냥 챗바퀴처럼 똑같고 가끔 신기한 일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매일이 즐겁고 신기하면 그것에 의한 정신적 충격도 상당할테니 말이다. 뭐 그래도 매일매일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 뭐. 

어제 오늘은 계속 집에 앉아 PixInsight라는 천체사진 처리 프로그램의 블로깅을 했다. 이게 원래 남들에게 안보여줬을때는 상관이 없었는데, 공개적으로 "내가 이걸 정리하고 있다"고 한 다음부터는 은근히 신경이 쓰여 시간이 될 때마다 열심히 하게되더라구. 어제도 한 개를 작성한 것 같고, 오늘도 한 세 개 작성했다. 뭐 이거 하고 있으면 시간은 잘 간다. 남들을 딱히 신경쓸 필요도 없고 그냥 이것만 집중해서 하면 되니까 말이야. 거기다 잘 못쓰는 소프트웨어인데 이참에 정리하며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얻는 장점도 있고 말이다. 

아무튼! 이번 주말이라도 날씨가 좋으면 좋겠다. 이번주도 목/금/토요일 밤에 촬영을 나갈 수 있으니 말이야. 물론 달의 위상이 좋지 않아 광해가 심할테지만 그래도 나간다는 것 자체가 기쁘거든. 힘들지만, 기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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