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모 시장에 대한 생각

사실만을 기술하겠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다음 1, 2, 3번이 전부다. 
  1. P모 시장에 대해 비서로 일했던 분이 성추행으로 고발했다
  2. P모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3. P모 시장의 자살로 인해 피의자의 방어권이 성립하지 않으므로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났고 수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이게 전부다. 이것 말고 인터넷에 떠도는 오만가지 이야기는 증거도 없고 공공기관에서 확인(맞다고 인정)해 준 적도 없는 것들이다. 심지어 고발장에 적힌 내용이라고 카카오톡으로 떠도는 것도 어떤 똥멍청이가 만들 주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이건 경찰에서 확인해 줬다고 함). 
그냥 이게 전부다. 

문제는... 피의자로 P모 시장을 고발했던 사람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져 버렸다는 것이다. 일단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으니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게 되었고, 피의자가 사망을 해버렸으니 더 이상 수사가 불가능해 피해자의 주장을 토대로 피의자에게 죄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문제로 인해, 경찰에 성추행에 대해 고발한 이 사람을 "피해자"로 불러야 할 지, 아니면 "고발자"로 불러야 할 지도 애매해져 버렸다. 
그리고, 모든 정부나 공공기관은 사실이 확인되고 일정 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이 사람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나 보호 역시 해 줄 수 없다. 왜냐면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특정 사안에 대해 무리한 혜택을 준다거나 규정에 없는 무언가를 하면 나중에 악용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난 잘 모른다.
요즘 정치에 관심도 없고 뫄뫄시의 행정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다. 그저 열심히 하겠거니 했고 가끔 그 시의 공무원이 사망을 해도 '그런가보다' 했다. 왜? 한국에 과로사가 얼마나 많은데. 지금까지 다른 분야에선 툭하면 과로사가 터지는데, 얘네들만 안 죽고 일했다는 것이 거꾸로 말해 '와... 씨발 존나 여물 뜯었나 보다' 하는 쪽으로 생각하게 되어 사람이 죽어도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게 만들었다. 

대단한 분이라고 들었다. 좋은 일도 많이 했고 옳은 일도 많이 했다고 한다. 503을 몰아낸 촛불집회에선 국민들이 시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 촛불집회를 성공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성추행 고발이라니. 
개인적으론 충격도 받았고 배신감도 느꼈다. 그리고... 지금까지 P모 시장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주위의 많은 여성분들이 분노로 부들부들 떠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잠깐

확정된 사실은? 
이 사람이 좋고 싫고, 잘했고 잘못했고를 떠나 확정된 사실만 이야기하자면, 성추행에 대한 건은 더 이상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이 남았다. 
....사람들이 분노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적어도 사실관계만이라도 확인해주고 떠났다면 이렇게 일이 꼬이진 않았을텐데. 답답하고 짜증나고 배신감 느끼고 다 이해한다. 그렇지만... 결론이 이렇게 나 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게 옳은 일 아닐까 싶다. 

일부 사람들은 "유죄추정"을 들이밀며 성범죄자 P모 시장이라고 욕하고, 시장의 장례식을 공식행사로 치루는 것에 분노하고 분향소도 없애라고 하며 분향가는 사람을 욕하고 있다. 심지어는 상주가 딸(여성)이 아니라 인척중 남성이 한 것에 대해서도 욕하고, 아무튼 행동의 A부터 Z까지 전부 다 욕하고 있다. 

네네... 나도 손정우 일 때문에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그 일 때문에 아무리 빡이 쳤어도 이미 사망한 사람에 대해 유죄추정을 들이미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이네요. 이 사람이 착한사람이든 나쁜사람이든 말입니다. 이 말을 하면 쌍놈이라고 욕하겠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뇌내 망상이나 소설을 사실인 양 떠들지 마세요."

그럼 어떡하라고

이 문제에 대해 나도 고민해 봤지만..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1) P모 시장이 유죄라고 생각한다면 마치 이 사람이 지구상에 존재한 적이 없는 것처럼 철저하게 지워버리는 일 2) P모 시장이 무죄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너님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정도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약 1만년전부터 지금까지 1,050억 명 정도 태어나고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에 0.0001%도 안되는 사람만이 우리 역사속에 이름을 남겼고. 많은 공적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모든 기록에서 철저히 그 사람의 행적을 지워버리는 것보다 확실한 형벌이 또 있을까 싶다. 내 생각으로는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 짧은 법지식으로도 한국에는 "사자 명예훼손"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아참. 난 P모 시장의 마지막 고발에 대해서,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쳤든 참외밭에서 신을 고쳘든 뭔가 잘못한 것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확증된 것이 없으니 어떤 의견도 말하지 않고 이 사건, 아니 이 사람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 언급을 안하는 쪽이다. 

이 건에 대해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여러분의 자유다. 
하지만 사실로 증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실인양 믿고 떠들지는 말길 바란다. 
당신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은 마음과 진짜 존재하는 사실은 다른 것이다. 
그냥 거짓일 뿐이고 당신 뇌 속의 망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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