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안좋고 할 것은 없고



날씨도 안좋고 할 것도 없고 그냥 그렇다. 지난 금요일부터 쉬는 날이 시작되었는데, 금/토/일요일 내내 집에 있었다. 중간에 나간 것이라고는 중고 물품을 팔러간 것이 하나, 그리고 아파트 음식쓰레기용 RFID 받으러 간 것이 하나 그리고 몇 차례 쓰레기 버리러 간 것이 전부였다. 말 그대로 3일간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원래 장마가 이렇게 길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장마는 특히 긴 것 같다. 지난해에는 8월이 되면 무더위가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계속 비만 온다. 이게 기후변화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이랬는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집에만 있으려니 가슴이 답답하다. 

어제는 펠리칸 케이스가 와서 카메라랑 바흐티노프 마스크 넣을 구멍을 팠다. 아직 2인치 7포지션 필터휠이 오지는 않았지만 이게 오면 나머지 구멍을 더 파야한다. 뭐 이거라고 하고 있으니 뭐라도 한 기분이 들어서 낫기는 했다. 

아직은 허전해 보이지만 좌측에는 필터휠이 들어가야 한다

아무튼 가방 꾸미기 조금 하고 어제 오늘 내내 책을 잘라 스캔을 했다. 이제는... 정말 책이 하나도 안 남은 것 같다. 남은 책은 그냥 버릴거니까 말이야. 
조금씩 이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언제 끝날지 잘 모르겠다. 시간은 조금씩 가고 있는데 뭔가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신경이 많이 쓰인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우리 가족중에 가장 강남으로 가기 싫은 사람일 것이다. 병원까지 거리도 멀고, 철원까지 거리도 멀고, 공기는 나쁘고 주차는 어렵고 물가는 비싸고 아무튼 모든 것이 맘에 들지 않는 곳이 강남이니까. 하지만 나중에라도 아파트를 팔거나 재건축을 받으려면 무조건 이사를 가야하고 딸아이 학업도 있어서 달리 방법이 없다. 

뭐.. 그렇다. 그냥 할 게 없으니까 여기다 하소연이나 하고 있다. 
내일은 내가 콜인데 제발 아무일도 없고 수술도 잘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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